김우빈 "1인 4역 연기 비결은 각기 다른 향의 향수, 캐릭터별 향기로 구분했다" [인터뷰M] (2024)

영화 '외계+인' 1부에서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로 출연한 김우빈을 만났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우빈 "1인 4역 연기 비결은 각기 다른 향의 향수, 캐릭터별 향기로 구분했다" [인터뷰M] (1)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투병, 5년간의 항암 치료를 끝내고 6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한 김우빈은 "오랜만의 컴백이라 설레더라. 관객을 만나는 것과 다르게 기자들을 만나는 것도 기대되었는데 첫 타임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며 "제가 쉬는 동안 현장의 장비들도 많이 좋아졌더라. 원격으로 조정하는 장비도 많고, 조명도 패드로 조정하더라. 예전에는 촬영 후 모니터를 할 때 모니터 뒤에 바글바글 모여서 봤었는데 이제는 각자 휴대폰으로 영상을 전송해 주시더라. 또 현장에 어느새 동생이 많이 생겼더라. 띠동갑 동생이 스태프 중에 생겨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라며 현장의 변화도 실감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영화 '외계+인'의 시작을 이야기하려면 5년 전 '도청'부터 이야기해야 했다. 당시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청'을 준비하던 김우빈은 암 선고를 받으며 작품이 중단되었다. "다시 영화를 하게 되면 최동훈 감독의 작품을 최우선으로 하려고 했었다.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이건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타이밍이 잘 맞아서 '외계+'인을 하게 되었다. 중간중간 계속 감독님과 만났고 제 컨디션을 물어봐 주셨는데 '지금쯤이면 복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더니 아주 반갑게 '가드라는 역이 있는데~'라며 설명을 해주시더라. 어떤 역할이건 시켜만 주시면 할 마음이었는데 설명을 들으니 너무 매력적인 역할이더라. 한 달 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멋진 역할이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다"라며 6년의 공백을 깬 복귀작이 '외계+인'이 된 사연을 밝혔다.

'외계+인'에서 김우빈이 선보인 연기는 정말 다채로웠다. 역할 소개는 '가드'라고만 되어있지만 사실 극 중에서 '썬더'도 연기하며 1인 4역을 소화하기도 했다. 김우빈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썬더'도 제가 하는 건지 몰랐다. 그런데 감독님이 '선더도 자기가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하실 때 놀랍고 반갑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첫 제안을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김우빈은 "그때까지 쉬는 동안 만나는 사람도 제한적이고 제 에너지도 평온하게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썬더'를 만나니 되게 반가웠다. 나의 높은 기운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저는 향에 예민한 사람이다. 익숙한 향이 나면 그때의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 새로운 향수를 고르고 연기하기 전 항상 그 향을 맡고 들어간다. '가드'와 '썬더'를 연기할 때는 두 가지 향을 골라서 각자 연기할 때 다른 향수를 뿌렸다"라며 1인 4역의 연기를 맛깔나게 할 수 있었던 비법을 공개하며 "제가 광고하는 향수 중에서 집하고 묵직한 향과 플로럴 한 향을 뿌렸다"라며 재치 있게 자신이 모델로 활동 중인 향수 브랜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우빈 "1인 4역 연기 비결은 각기 다른 향의 향수, 캐릭터별 향기로 구분했다" [인터뷰M] (2)

김우빈은 "'가드'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흐름을 놓치면 안 되고 감정선을 유지하고 임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평온한 느낌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고, '썬더'는 다른 기운이기에 그들의 심장을 느껴보려 했다"라며 캐릭터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러며 "감독님이 워낙 소통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 계속 대화를 하거나 문자로도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건 차 안의 '썬더'였다. 각각 다른 모습인데 어떤 비주얼이어야 할지의 고민이 컸다. 핑크 슈트의 시작은 의상 실장님 사무실이었다. 여러 옷을 입어보던 중 핑크 셔츠를 입었는데 그걸 입으니 너무 자유로워지더라. 이후에 시안을 찾으려고 컬렉션 사진을 찾아보다가 '썬더'가 입을만한 옷이 있어서 그 사진을 보내드려 의상을 만들었다. 시안보다 훨씬 화려했는데 현장에서 입으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뭘 해도 될 것 같더라"라며 1인 4역 중 돋보였던 핑크 슈트의 '썬더'의 탄생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우빈은 자신이 찾은 시안 사진도 보여주며 캐릭터에 대해 열심히 찾고 공부했음을 어필하기도 했다.

또 "여러 명의 '썬더'도 기운의 차이를 둬 연기했다. 목소리 톤이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어서 여러 소리를 찾다가 기운의 차이로 차별점을 두었다"라며 1인 4역이 훨씬 더 돋보이는 킬링 포인트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극 중에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전체 그래픽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전신 타이즈를 입고 신체 부위 곳곳에 센서를 부착하고 연기를 했다. 갑옷의 질감 표현을 위해 스펀지 재질로 된, 관절이 분리된 갑옷을 입고 연기를 했고, 또 일부러 마스크를 끼고 연기해서 로봇 연기를 실감 나게 하려고 했다. 그런 실사 위에 그래픽을 입혀서 로봇 '가드'가 완성되었다."라며장면을 설명했고 "로봇 '썬더'는 모형으로 위치를 잡아주셔서 그걸 보며 연기했고, 여러 '썬더'의 경우 카메라는 고정해놓고 한 캐릭터씩 차에 들어가 연기하고, 제 목소리를 녹음해서 그걸 들으며 연기와 리액션을 했다. "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우빈은 "혼자 연기하는 게 많았는데, 그때마다 최동훈 감독이 대사를 잘 쳐주셨고, 가끔 '썬더'의 목소리 연기를 한 김대명도 현장에 와서 대사를 쳐주기도 했다. 그때 드라마 촬영을 하고 계셨는데 쉬는 시간이 있으실 때마다 와서 도움을 주셨다. 특유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감독, 배우 할 것 없이 서로가 훈훈하게 잘 챙겨주었던 현장임을 이야기했다.

김우빈 "1인 4역 연기 비결은 각기 다른 향의 향수, 캐릭터별 향기로 구분했다" [인터뷰M] (3)

현장의 좋았던 분위기는 김우빈뿐 아니라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했었다. 그는 "워낙 좋은 사람들이어서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고 감독님의 에너지가 밝고 맑아서 그 흐름에 맞춰 저희도 행복했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잠깐 등장한 이하늬와는 원래 친분이 있어서 사랑스러운 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현장에서도 그런 에너지를 뿜어냈는데, 극 중에서는 원래 가지고 있던 에너지보다 덜 보여준 것 같다"라며 잠깐이지만 너무 재미있는 케미를 선보인 이하늬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아역배우로 나오는 최유리에 대해서는 "꽃 같은 친구다. 맑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사실 '가드'는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는 캐릭터이고 눈으로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아역배우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고 나니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 자체로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여서 저절로 아껴주고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유리 덕에 '가드'를 잘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우빈은 "많은 부분 VFX가 적용되는 영화인데 차가 부서지는 장면을 찍을 때는 세트를 정말 길게 실제 도로처럼 지어주셨다. 길가의 상가에는 올리브 영도 있고 그 안에 물건도 실제로 진열해 봐서 매니저와 구경도 다녔다. 이런 현장에서 촬영한다니 성공했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는 농을 하며 "사실 기술 시사를 통해 작품을 먼저 봤었는데 그때는 너무 오랜만에 연기하는 저를 봐서인지 땀이 나고 우리끼리 있는데도 부끄러워서 편하게 못 봤었다. 더 화려하게 '썬더'를 표현해 볼걸 싶어서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우빈은 "쉬는 동안 제 작품을 봤는데, 되게 바쁘게 일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안 보여드렸던 전문직 연기나, 현실적인 연기도 하고 싶고, 숨겨 운 제 모습을 천천히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쉰 만큼 더 많이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예전 영화 '스물'에 대해서도 "이병헌 감독과 자주 만나는 사이인데 '서른'을 빨리 써달라고 하고 있다. '스물'을 촬영할 때부터 '서른'도 찍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 가장 문제가 이준호의 스케줄인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도 셋이 만나서 이야기했었다"라고 말해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의 '서른'도 기대하게 했다.

사실 기자에게는 아직까지도 '우리들의 블루스'의 '박정준'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기에 '외계+인'에서의 김우빈의 모습은 너무나 다른 캐릭터라 신기한 느낌을 줬다. 아마 관객들도 마찬가지 일 것. 김우빈은 "'우리들의 블루스'를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외계+인'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꼭 극장에 오셔서 저희의 이야기를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예비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외계+인'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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